지금의 그는 소문과 전혀 달랐다. 금주판이 맑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. 탁자
위에는 은표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. 물류보관비용 계산하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
육조방이란 위인이었다. 타인에게 계산시키는 법이 없었다. 늘 자신이 직접
수입을 맞춰보고 장부에 기록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었다. 육백 칠십 냥, 허허
요즘은 장사가 더욱 잘 되는군. 차곡차곡 정리하여 궤 속에 넣고 단단히 열쇠를
채웠다. 녹춘이란 아이와 놀아볼까 이 세.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오십도 되어
보이지 않았다. 여색을 즐기는 데에 결코 돈을 아끼지 않았다. 중원 전역에서
거금을 주고 미인들을 사들였으며 심지어는 서역이나 색목국의 이국미녀들까지
첩으로 삼기도 했다.
육조방은 최근 한 미녀에게 푹 빠져 있었다. 반포장이사가격 정도로 두툼한
양탄자가 깔린 침전으로 들어서며 육조방은 짐짓 인자한 웃음을 흘렸다.
반포장보관이사 깔려있는 양탄자는 값 비싼 폐르샤 산이었으며 천장에는 모두
아홉 개의 궁등이 걸려 있어 대낮처럼 환한 빛을 밝히고 있었다. 명이 한꺼번에
누워도 남을 정도로 컸다. 한쪽 벽면이었다. 침상 위에는 금침을 머리까지 뒤집어
쓴 채 누군가 누워있는 듯 했다.
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문화리 27490
자신을 기다리며 수줍음에 이불까지 뒤집어 쓰고있는 녹춘을 보자 절로 기분이
유쾌해졌다. 한껏 기분이 고조되어 있던 육조방은 갑자기 멱 따는 듯한 비명을
질렀다. 반포장이사가격 속에는 그가 기대하던 녹춘이 한껏 성장한 모습으로
누워있는 것이 아니었다. 침상을 시뻘겋게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. 마리의 황견이
혀를 길게 빼문 채 죽어 있었다.
육조방은 허둥지둥 뒤로 물러나며 외쳤다.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. 해무비.
그동안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 살았다. 이사비용계산기 경악에 찬 비명이
터져나왔다. 반포장이사가격 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해 해무비라니 손은 어느새
한 줌의 독을 품은 철련사를 움켜 쥐었고 갑자기 홱 돌아서며 소리가 들린 쪽을
향해 그것을 전광석화처럼 뿌렸다. 날아갔다. 그러다 갑자기 무엇을 보았는지
그는 다급히 외쳤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