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행이었다.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거예요. 듣자 사 선생은 마음속으로
관세음보살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. 이사반포장 두 조각으로 갈라져서
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. 자루의 지극히 예리한 칼날에 쪼개진 듯, 정제하게
두 조각으로 쪼개져 있었다.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며 사
선생은 불현 듯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지 않을 수
없었다.
선생은 땅바닥에서 사소옥의 시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. 사무실이전견적
될 수 있는 것이었다. 사 선생은 자살할만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 못 되었다.
20층이사 창들은 모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
쏘아졌었다. 그래서 금사 장로와 사 선생도 밀실에서는 모두 다 전전긍긍했던
것이었다. 태도를 지어 보이려고 했으나 소향을 속일 수는 없었다. 잇따라
마흔 아홉 번의 칼질을 해서야 가까스로 이 목숨을 보존해서 나올 수 있었다.
있었나요 공자와 사십 구 초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요
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운용리 31062